10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병이가 부른 악귀의 이름이 향이냐 상희냐에 대한 논란은 공식 자막이 상희로 나오면서 일단락이 되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병이가 말한 이름이 진짜 악귀의 이름일까하는 것이죠.
악귀의 이름을 확인할 유일한 것?
지난화에 등장한 장진중학교 졸업앨범 뒤편에 학생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인적사항이 있었고 그 때문에 나상희 또 향으로 끝나는 이수향 등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종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내용을 꼬지 않고 이 두 이름 중에 인적사항이 다른 부분에 악귀의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악귀는 목단의 언니? 나병희 동생?
산영의 속임수를 눈치챈 나병희가 거짓으로 자신의 동생 이름을 댔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산영이 5가지 물건을 만질 때 보았던 환영이 악귀의 시선이 맞다면 부유한 딸이었을 나병희 동생이기보단 이목단의 언니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1958년 당시 16살이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목단의 언니가 졸업 전년도에 찍은 졸업앨범의 사진으로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해의 죽어버려서 졸업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졸업 앨범 뒤편 인적사항에는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진중학교 졸업 앨범 말고 악귀의 이름이 나온 다른 물건으로는 서문춘 형사가 보고 난 이목단의 호적본이 있습니다.
서문춘 형사가 건물에서 떨어지며 같이 흩날려버린 이 호적분을 마지막 화에서 사건 증거 보관품에서 찾아내지 않을까 했는데 바람에 흩날려서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설정된 건지 염해상과 읊어 달라는 부탁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자신에게 죽은 둘째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당시엔이 에피소드에서 악귀에게 희생된 해상의 죽은 동생을 통해 자신의 집안 사람 중 아버지에게 악귀가 씌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악귀는 1958년 의식 때문에 죽었고 그녀가 죽은 날짜는 보름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죠. 6월 7일 목단이가 납치되었고 6월 24일 그녀의 시신 돌아왔는데 구산영을 통해 우리는이 사이에는 보름달이 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럼 6월 24일 목단이가 희생된 이후로부터 보름달이 떴을 날은 음력으로 5월 15일인 7월 1일이 되고 공교롭게도 지난화에서 초저병을 만진 악귀가 자신은 7일 동안이나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살아 있었다고 직접 이야기했으니까 목단이 시신이 돌아온 다음날인 6월 25일부터 그녀의 언니인이 악귀가 그들에게 감금되었다면 정확히 7일 이후인 보름달이 뜬 7월 1일에 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958년 7월 1일에 죽은 당시 16살인 1943년생의 이름이 이곳에 적혀 있다면 그것은 악귀의 이름일 가능성 있겠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누가 은명할머니에게 악귀를 위한 경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겠냐는 물음표가 남는다는 건데요.
은명 할머니에게 경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려면 그녀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자식을 잃은 해상의 어머니처럼 죽은이가 편한 곳으로 가길 바라는 애정을 담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또 뇌피셜을 돌려보면 죽기 전 구왕모 교수에게 유품을 전달했다는 장진리의 이장 이병건이 떠오릅니다. 이목단과 성이 같고 목단이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봐선 그가 목단이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그는 뒤늦게 자신의 딸을 팔아넘긴 죄책감이나 또는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두려움 때문에 죽은 딸들의 넋을 달래려고 운명 할머니를 찾아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은명 할머니의 이 책들이 1980년대 부터 있는게 살짝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 아버지인 이장 이병건이 1999년에 죽었으니까 딸들이 죽은지 20여년이 흐른 뒤에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은명할머니를 찾아갔다면 말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에 복선으로 생각되는 장화 홍련전을 생각해보면 두 자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계모의 학대와 모함뿐만 아니라 친아버지의 방관과 방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화두이기 때문에 목단 자매의 아버지 이야기도 어느 정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이런 뇌피셜을 써보았습니다.
드라마 본방만큼이나 여러 추측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 악귀 오늘 전해드린 뇌피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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