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영우'에서 등장하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모티브가 된 템플그랜딘은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습니다.
템플그랜딘은 어릴 적에도 정서 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동물과 함께한 삶을 사는 중에 가축의 행동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시각과 특별한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드라마 속 우영우의 모습은 자폐를 가진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그랜딘의 모습에서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템플그랜딘은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동물학 교수이자 최초로 가축의 고통을 최소로 한 인도주의적 가축 시설을 설계한 사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폐인이라 불립니다.
드라마 우영우의 모티브가 된 템플그랜딘
오늘은 자폐에 대한 평균을 깨부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동물학자로 발돋움한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입니다. 템플 그랜디는 어린 시절 건강했지만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매우 힘든 아이였습니다.
세 살 반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죠. 템플이 태어났던 1947년 무렵에는 자폐증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처음 갔던 병원에서는 뇌손상이라 진단받았고 나중에는 정서 장애 문제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템플의 어머니는 그녀를 정상적인 아이처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하지만 템플은 대화를 할 때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녹음기라고 놀림을 받았고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템플은 화가 나서 크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템플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말죠. 그래도 부모님은 정서 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찾아 템플을 보내게 되죠.
이학교에는 말 아홉 마리가 있었는데 모두 학대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 정서 장애가 있던 말들이었습니다.
말을 사랑했던 템플에게는 이 말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사춘기 시절 불쑥 찾아오는 신경 발작과 분노 장애를 견디기 위해 그녀는 마구간을 청소하고 말을 돌보면서 지냈습니다. 이렇게 동물들과 친한 삶을 살아가던 템플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무렵 애리조나 주에 있는 이모의 농장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템플은 소에게 도장을 찍거나 예방주사를 놓거나 거세를 할 때 사용하는 보정틀을 보게 됩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소들이 보정틀에 갇히게 되면 오히려 차분해졌습니다.
이 장면을 본 템플은 이모에게 자신도 틀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모는 마지못해 템플에 부탁을 들어주었고 템플은 그 틀 안에서 신경 발작이 누그러지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축을 가두기 위해 필요했던 장치가 샘플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장치가 된 것이죠.
대학생이 된 템플은 자신의 손으로이 기계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이름을 스퀴즈 머신이라 지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스퀴즈 머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함들은 이상한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계로 의심했고 템플이 정신병을 가진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심지어 가족까지도 그 기계를 사용하지 말라며 말렸습니다.
하지만 과학 선생님이었던 칼록은 달랐습니다. 템플이 주변 사람들이 모두 기계를 비난한다고 털어놓자 칼록은 그렇다면 좀 더 나은 기계를 만들어 보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스퀴즈 머신이 정말 다른 사람에게도 안정감을 주는지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 템플은 도서관에 가서 과학 서적을 읽기 시작했고 주말마다 칼록 선생님의 실험실로가 기계를 개량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계로 사람들에게 실험한 결과 대학생 60% 이상이 스키즈 머신 안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기계가 압박하는 자극이 청각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하게 되고 이 내용으로 논문까지 씁니다. 그리고 템플은 자연스럽게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템플은 일기장에 자신이 만든 스키즈 머신으로 내가 누구에게 속해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또 어머니에게 부드럽게 안겨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라고 썼죠.
마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정서가 불안한 상태일 때 우영우를 이준호가 꼭 안아줬던 것처럼 말이죠. 템플은 이제 사람들이 청하는 악수나 어깨를 두드리는 신체적 접촉을 견뎌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가템플의 동물 시설에 대한 관심은 점차 가죽 농장 전체 시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데요. 인턴십을 하기 위해 갔던 농장에서 소들이 겪는 고통과 도축 과정을 보며 충격을 받은 그녀는 인간이 가축을 먹기 위해 키우는 상황이지만 도살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고통과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템플은 소의 눈높이에서 시설물을 관찰하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떼가 함께 움직일 때 곡선 모양으로 움직였고 소가 다른 쪽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을 때면 불안을 느끼는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래서 템플은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도축장으로 갈 수 있도록 둥근 모양의 가축 시설을 디자인하게 되고 사육장에 가축 압박기 디자인이라는 주제의 박사논문을 썼습니다.
이 논문은 미국에서 나온 최초의 가축 행동 연구물로 이 분야의 선구적인 작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템플이 동물을 관찰할 때 특히 빛을 발했던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적 기억 능력이었습니다.
템플은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머릿속에 사진을 찍듯이 이미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 다시 이미지를 꺼내올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회전시킬 수도 있었고 영화처럼 움직일 수도 있었습니다.
뇌 속에 시뮬레이션을 위한 트윈 세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어느 날에는 한 가축농장에서 소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걸어 들어가지 않는다며 템플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템플이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였습니다. 밝은 대낮에 그림자가 어둡게 해져 통로가 너무 어두웠던 것이죠. 축사의 밝은 조명을 설치하자 문제는 금방 해결됐습니다.
템플은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훨씬 민감하게 찾아냈고 이런 능력은 다른 사람들이 동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데까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모든 자폐인은 자신과 같이 그림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많은 자폐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양한 차폐 스펙트럼에 대해 알게 됩니다.
자신마저도 자신과 같은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에 놀란 그녀는 자폐인들의 교육과 능력에 대해 책을 쓰고 활발히 강연도 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천재가 돼서 업적을 만들 수 없듯이 모든 자폐이니 템플이나 우영우 같이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 사회에도 칼록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우영호의 최수연이나 정명석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자폐인들도 사회에서 평균 없는 시선으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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